2018 이탈리아 (2)

[라오쿤 군상]
기원전 200년경 조각상이라하니 당연히 작자는 알 수 없고, 라오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 신전의 사제이다. 트로이 전쟁 막바지에 그리스군이 거대한 목마를 해안에 남겨놓고 거짓으로 철수하였을 때 트로이인들에게 목마를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경고하다가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바다에서 나온 거대한 뱀에 휘감겨 목숨을 잃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베드로 성당과 비슷한 학당에 54명의 인물이 표현되어 있으며 대부분 철학자,천문학자,수학자들이다. 옆구리에 티마이오스(Timaeus)라 쓰인 책을 끼고 있는 플라톤(Platon: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습)은 이데아에 대해 설명하듯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윤리학(Eticha)이라는 책을 허벅지에 받치고 지상을 가리키며 현실 세계를 논변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앞의 계단 한복판에 보라색의 망토를 깔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사람은 명예와 부귀를 천시했던 견유학파 디오게네스(Diogenes)이다. 왼쪽 화면의 앞에서, 약간 대머리에 쭈그려 앉아 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피타고라스(Pythagoras)가 있다. 그의 주위에는 엠페도클레스(Empedocles),에피카르모,아르키타스(Archytas of Tarentum) 등이 있다.
오른쪽에는 사색의 즐거움에 깊이 잠겨 있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미켈란젤로의 모습)가 대리석 탁자에 기댄 채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종이 위에 글자를 적는다. 뒤에는 앞머리가 벗겨지고 들창코인 소크라테스(Socrates)가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무엇인가 설파하고 있다. 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군인 같은 인물은 소크라테스에게 감명받았던 알키비아데스(Alcibiades)이다.
오른쪽에 아래에는 허리를 굽혀 컴퍼스를 돌리고 있는 유클리드(Euclid)가 있으며 맨 앞의 소년은 허리를 숙여 스승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도면을 본다. 유클리드 뒤에 등을 보이고 지구를 두 손으로 들고 서 있는 조로아스터(Zarathushtra), 별이 반짝이는 천구를 한 손으로 받쳐든 프톨레마이오스(Claudios Ptolemaeos)가 있다. 그 오른쪽에는 화가인 소도마(Il Sodoma)와 검은 모자를 쓴 라파엘로가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한다. 이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가 로마에 머물던 시절인 25세 때 프랑스인 추기경의 주문으로 제작하였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은 고딕 조각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흔히 그리스도의 몸이 마리아의 무릎 밖으로 뻗어나와서 조각 작품으로서는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된다.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의 몸을 작게 표현하면서 옷을 이용하여 마리아의 무릎을 크게 보이게 함으로써 그런 부자연스러움을 조형적으로 없애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조형적인 해결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옷이라는 것은 미켈란젤로에게 중요한 사상적 의미를 가지며, 옷으로 감싼다는 것은 하느님에 의해서 보호를 받고, 현실적인 위협으로부터 수호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채색된 조각을 좋아하지 않았던 미켈란젤로는 푸른색이었을 마리아의 옷을 대리석에 의한 형태로만 표현하려 하였다. 그는 대리석으로 구겨진 옷자락의 주름을 만들어 그것을 그리스도를 지키는 하느님의 옷으로 표현하였고, 후광이나 가시와 같은 상징도 마리아의 청순하고 경건한 얼굴과 육체의 표현 속에 담았다.
이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가운데 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마리아가 두른 어깨 띠에는 피렌체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제작(MICHEL. AGELVS. BONAROTVS. FLORENT. FACIEBAT)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피렌체에 있는 다비드상, 로마 산피에트로대성당에 있는 모세상과 더불어 그의 3대 작품으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피에타 상은 한 관람객이 휘두른 망치에 손상을 입고 난 뒤 보수되어 방탄 유리 상자 안에 보호되어 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톨리오 광장]
정면 건물이 구 시청사, 왼쪽이 누오보 궁전, 오른쪽이 콘세르바토리 궁전
박물관 출입은 우측 건물을 통해 가능하며 좌측 건물로 이동시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지하 통로를 이용한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별 모양 패턴의 타원형 바닥과 사다리꼴로 이루어진 주변 건물의 배치가 절묘한 비례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광장 자체만으로도 미켈란젤로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서 바라 본 포로 로마노.
입구만 다를 뿐 카피톨리니 박물관과 포로 로마노는 서로 붙어 있다.

콘스탄티누스 2세의 두상. 비록 파편이지만 두상의 크기만 해도 성인 키만한 거대한 석상

숙소에 돌아오니 청소를 깨끗하게 해놓았네.

첫날의 여파로 이날은 택시를 타고 귀가 ^^